
안녕하세요! 아이를 키우며 다시 세상 밖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시는 많은 분들께 저의 솔직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40대... 경단녀가 재취업하고, 여섯 살 난 사내아이를 키우며 노인장기요양보험 재가복지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현직 사회복지사입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에 전념하다 보면 '내가 과연 다시 일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찾아오곤 합니다. 저 역시 커리어 단절의 막막함을 깊이 경험했기에, 지금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실 3040 경단녀분들과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작게나마 용기와 도움이 되고자 제 경험담을 공유합니다.
육아 중 찾아온 재취업의 고민, 그리고 새로운 첫걸음
아이를 낳고 생후 5개월 남짓 되었을 무렵, 매일 반복되는 육아 일상 속에서 문득 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너무나 소중하고 예뻤지만, '엄마'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제 자신의 미래와 커리어에 대한 불안감은 불쑥 찾아왔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아이가 조금 더 자랐을 때 스스로 당당하게 내 일을 하는 사람이고 싶다는 열망이 커져만 갔습니다.
그렇게 육아와 병행하며 준비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 과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대학 시절 부전공으로 공부하다가 아쉽게 마무리를 짓지 못했던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떠올랐습니다. 완전히 낯선 분야가 아니었기에 진입 장벽에 대한 부담이 적었고, 나이가 들어서도 전문성을 가지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영영 못 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멈춰있던 저의 자격증 이수 과정을 다시 이어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경단녀의 사회복지사 자격증 재도전과 지역아동센터 실습
남은 이수 과목 완료와 육아 병행
이전 대학 시절 이수했던 과목들을 제외하고, 남은 필수 과목들을 온라인 평생교육원을 통해 차근차근 이수해 나갔습니다. 아이가 잠든 밤 시간과 낮잠 시간을 쪼개어 강의를 듣고 시험을 치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제 삶에 다시 무언가 목표가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잊지 못할 지역아동센터 실습 경험
자격증 취득의 가장 큰 관문은 바로 현장실습이었습니다. 당시 갓 돌이 지나지 않은 어린아이를 두고 실습을 나가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고민 끝에 지역아동센터에서 실습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고 학습을 지도하는 지역아동센터의 환경은 저 역시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였기에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센터의 아이들과 소통하고 복지 현장의 행정 실무 및 프로그램을 직접 경험하면서 단순한 자격증 취득을 넘어 '사회복지사로서의 사명감'을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과목과 실습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마침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주간보호센터 1년, 현장 실무의 튼튼한 기틀을 다지다
자격증을 취득한 후 곧바로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제 첫 직장은 어르신들이 낮 동안 이용하시는 주간보호센터였습니다. 경력 단절 이후 첫 취업이었기에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했습니다.
주간보호센터에서의 1년은 현장 실무의 A부터 Z까지를 온전히 배운 소중한 성장의 시간이었습니다.
- 어르신 송영 및 송영 관리: 매일 아침저녁 어르신들의 안전한 이동을 책임졌습니다.
- 인지·신체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 어르신들의 잔존 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이끌었습니다.
- 이용자 및 보호자 상담: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와 일상을 보호자분들께 전달하며 깊은 신뢰를 쌓았습니다.
실무 초반에는 생소한 행정 서식과 빠른 현장 템포에 적응하느라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어르신들의 웃음과 "선생님 덕분에 오늘 하루도 즐거웠다"는 따뜻한 한마디에 모든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곤 했습니다. 주간보호센터에서의 1년은 사회복지사로서의 전문성과 현장 응대 능력을 획기적으로 키워준 단단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현재 재가복지센터(방문요양) 사회복지사로서의 일과 보람
주간보호센터에서의 소중한 1년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재가복지센터(방문요양)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재가복지센터 사회복지사의 주요 업무
재가센터는 어르신들의 가정으로 방문요양보호사 선생님을 파견하여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저의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신규 수급자 상담 및 욕구 평가: 장기요양등급을 받으신 어르신의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건강 상태와 필요한 서비스를 파견 전에 다각도로 파악합니다.
- 맞춤형 급여제공계획 수립 및 라운딩: 어르신에게 가장 적합한 요양 서비스를 계획하고, 매월 정기적인 방문 라운딩을 통해 서비스 제공 현황을 점검합니다.
- 요양보호사 선생님 관리 및 소통: 현장에서 애쓰시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어르신과 요양보호사 간의 중재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재가 복지 현장에서 느끼는 남다른 보람
거동이 불편하여 사회와 단절되기 쉬운 어르신들의 댁을 직접 찾아뵙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일은 매순간 커다란 보람을 선사합니다. 정기 방문 때마다 제 손을 꼭 잡으시며 반갑게 맞아주시는 어르신들을 뵐 때, 그리고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 드려 삶의 질이 한층 나아지는 모습을 볼 때 가슴 깊은 뿌듯함을 느낍니다.
또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재가센터의 업무는 비교적 일정 관리가 유연하고 이동 업무와 사무 업무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 육아와 일을 성공적으로 병행하기에 매우 만족스러운 환경입니다.
3040 경단녀와 예비 사회복지사분들께 드리는 응원
"내가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아이를 키우며 일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
저 역시 도전을 시작하기 직전까지 똑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졌습니다. 하지만 막상 발을 내딛고 보니, 우리가 육아를 하며 길러온 내공—타인에 대한 깊은 공감 능력, 상황 대처 능력, 끈기—은 사회복지 현장에서 엄청난 강점이 되었습니다.
사회복지 분야는 나이가 걸림돌이 아닌, 오히려 삶의 경륜과 숙련된 공감 능력이 빛을 발하는 따뜻한 전문직입니다. 과거의 배움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어간 저의 작은 용기가 지금의 당당한 제 모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재취업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계시는 수많은 경단녀분들과 사회복지사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멈춰있던 시간은 결코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믿고 시작해보세요. 한 걸음 내딛는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멋지게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새로운 시작과 도전을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